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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엔진 메이저 투자…무대 넓히는 한화테크윈
P&W 싱가포르공장 지분 30% 인수해 경영에 참여…40년간 매출 10조원 기대
기사입력 2016.09.22 17:44:54 | 최종수정 2016.09.22 17: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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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엔진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방위산업체 한화테크윈이 세계 3대 엔진 제작사 P&W 생산법인 지분을 인수해 직접 경영에 참여한다. 토종기업이 글로벌 엔진 메이저 생산에 함께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테크윈은 P&W와 싱가포르 항공 엔진부품 생산 조인트벤처(JV)를 운영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2일 공시했다. 한화테크윈은 P&W 싱가포르 JV 지분 30%를 인수한다. 싱가포르 JV는 2056년까지 P&W에 고압 터빈엔진 핵심 부품을 납품한다. 이렇게 한화 측이 P&W에 공급하는 부품 규모는 45억달러(약 5조원)로 추산된다.

항공업계에서는 한화테크윈이 단순 부품 제작사 수준을 넘어 글로벌 업체 경영에 참여하면서 `엔진 메이저`로 가는 길을 닦은 것으로 보고 있다.

종전까지 한화테크윈은 P&W에 대한 대규모 부품 공급권만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해 6월과 12월 각각 엔진부품 공급계약을 따내며 40~50년간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이번 계약도 마찬가지다. 한화테크윈은 항공엔진 회전체 날개부품(팬 블레이드)과 터빈 축, 날개 부분을 연결하는 톱니바퀴 모양 고압 터빈 디스크를 공급한다. 지금까지 한화가 P&W와 맺은 부품 공급계약 규모는 총 100억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이번 싱가포르 법인 투자는 이와는 차원이 다르게 한발 더 나간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엔진 메이저와 함께 직접 생산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화테크윈은 지분 매입과 함께 2023년 이후 P&W 싱가포르 잔여 지분 70%를 우선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했다. 향후 한화 측이 자금력을 쌓아 지분 인수에 나서면 싱가포르 법인은 한화테크윈 자회사로 편입된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2023년 이후 잔여 지분을 인수한다고 가정했을 때 P&W 공급을 통해 한화테크윈이 받을 수 있는 매출 효과는 100억달러까지 확대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진 시장 성장성은 낙관적이다. 이날 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에 따르면 2020년 항공 부품장비 시장 규모는 1710억달러로 2010년 대비 78% 급증할 것으로 분석된다. 엔진은 한화 방위산업의 주축이다. 그룹 핵심인 한화테크윈 지난해 매출액(2조6134억원) 가운데 40%가 엔진 부문에서 나왔다.

하지만 내수 먹을거리는 부족하다. 군용기 위주로 시장이 형성됐고 민간 완제기 제작 시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 항공기 제조업 시장 규모는 2억7000만달러로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6%에 그친다.

반면 미국은 점유율이 43%에 달한다. 미국 등 주력 시장에 진입하려면 철저한 `그들만의 리그`로 구성된 엔진 메이저리그에 낄 수 있어야 한다.

현재 GE 롤스로이스 P&W 등 3대 엔진업체를 정점으로 생태계가 짜여 있다. 이들은 국제공동개발사업(RSP) 등 사전 계약을 통해 엄선된 업체만을 대상으로 부품을 공급받는다.
3대 메이저 1차 공급사는 8개, 2차 공급업체는 200여 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한화는 이 밸류체인에 속해 있는 알짜 업체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몸집을 키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싱가포르 생산법인 지분 참여는 직접 엔진을 생산하는 회사가 되기 위해 중장기적인 경험을 쌓아가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화 관계자는 "엔진 메이저가 되기 위해서는 20~30년간 축적된 기술 실적이 있어야 하는데 단기간에 이를 채우기가 쉽지 않다"며 "글로벌 엔진 밸류체인 상단에 있는 업체를 합병해 이너서클에 뛰어드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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