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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현대 올 뉴 투싼 e-VGT R2.0, 잘 팔리는 SUV의 전형
기사입력 2016.02.22 0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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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올 뉴 투싼은 잘 팔리는 SUV의 전형을 보여준다. 디자인부터 실내 공간, 동력 성능, 주행 안정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높은 만족도를 제공한다. 외관 디자인은 동급에서 가장 빼어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동력 성능도 충분하다. 주행 질감과 승차감이 좋은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가속 시 운전대로 전해지는 진동은 흠이다.

투싼은 현대의 베스트 글로벌 모델 중 하나이다. 2004년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어 왔으며 시간이 가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글로벌 누적 판매도 400만대를 넘었다. 작년에 출시된 신형 투싼은 차명이 초대 모델로 돌아갔다. 그러니까 2세대의 투싼ix에서 초대 모델의 이름을 다시 가져 왔다. 이와 함께 유럽에서 팔리는 모델도 투싼으로 일원화 됐다.

투싼 사이즈의 SUV는 모든 지역에 걸쳐 인기가 있는 차종이다. 미국과 중국, 유럽에서 큰 인기다. 유럽은 재작년에 처음으로 중형급 SUV의 판매가 100만대를 넘었고, 작년에는 처음으로 SUV가 세그먼트 1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유럽에서도 SUV의 인기가 뜨겁다. 미국도 재작년에 처음으로 SUV와 크로스오버의 점유율이 세단을 추월했다. 중국은 길게 말할 것도 없다. 한 해에 SUV만 500만대가 넘게 팔린다. 이렇다 보니 투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이미 공개된 것처럼 투싼의 스타일링은 싼타페와 디자인을 공유한다. 많은 메이커들이 안팎 디자인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예상된 일이다. 신형 투싼은 미니 싼타페라고 불러도 좋을 듯하지만 밸런스는 더 좋아 보인다. 두툼한 프런트 엔드와 헤드램프, 상하로 나뉜 안개등과 주간등의 디자인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전면에는 그릴을 가로지르는 3개의 바가 외관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이고, 차체 사이즈도 구형보다 키웠다. 참고로 신형 투싼의 차체 사이즈는 4,475×1,850mm×1,645mm, 휠베이스는 2,670mm, 구형은 4,410×1,820×1,655mm, 2,640mm이다. 전고를 제외한다면 모든 사이즈가 조금씩 커졌다. 그리고 신형 스포티지(4,480×1,855×1,645mm, 2,670mm)보다는 약간 작다.

알로이 휠의 사이즈는 17~19인치를 고를 수 있고, 타이어는 금호와 한국, 넥센 3가지가 제공된다. 가장 작은 타이어 사이즈는 225/60R/17, 가장 큰 사이즈는 245/45R/19이다. 시승차에는 19인치 휠이 적용돼 있어서 디자인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시승차의 실내는 브라운 톤으로 단장돼 있다. 대시보드와 시트가 동일한 브라운 색상이고, 보기에 따라서는 고급스럽게 보일 수도 있다. 그리고 센터페시아 주변은 피아노 블랙과 메탈릭 느낌의 플라스틱으로 치장했다. 투싼의 실내 트림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비싼 플래티넘 에디션의 브라운 트림이 가장 보기에 좋다.

모니터 하단에는 자주 사용하는 주요 메뉴가 배치돼 있다. 보기가 좋고 깔끔한 디자인이다. 버튼의 조작감도 나무랄 데가 없다. 주요 메뉴는 내비게이션과 사운드, 전화, 블루링크, 음성인식, 와이파이 등이며 LTE 모뎀이 적용된 SOS 긴급구난 기능은 국내 최초이다. 블루링크 2.0의 경우도 2년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공조장치 패널의 디자인도 직관적이다. 한 눈에 사용법을 파악할 수 있다. 냉난방 시트와 스티어링 열선 같은 기능도 마련된다. 편의 장비 면에서는 부족함이 없다. 버튼도 곡선을 가미해 멋을 냈다. 공조장치 아래쪽의 수납 공간에는 2개의 시거잭과 AUX, USB 단자가 마련된다. 이 단자들은 기어 레버 앞에 있을 때 가장 사용이 편하다.

가죽으로 덮은 시트는 모두 전동식이다. 시트 포지션의 높낮이 조절은 평범한 수준이고 쿠션은 약간 탄탄한 편이다. 최근에 탄 다른 현대차와 비교 시 시트는 약간 작다고 느껴진다. 특히 방석 부분이 약간 짧아서 무릎 뒤쪽이 허전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유리는 운전석만 상하향 원터치가 적용됐다.

계기판은 간단명료한 디자인이고 가운데 액정을 통해서 트립 컴퓨터와 타이어 공기압, 음악, 사용자 설정 같은 정보를 확인하거나 바꿀 수 있다. 내비게이션의 정보가 연동되는 것도 장점이다. 스티어링 휠에는 크루즈 컨트롤과 오디오 등의 버튼이 마련된다. i40과 함께 투싼 역시 크루크 컨트롤 사용 시 세팅 속도가 표시되지 않아서 사용할 때 약간은 불편하다.

공간 잘 뽑는 현대답게 투싼의 2열도 충분하다. 앞시트와 무릎 사이에 주먹 하나 이상의 공간이 남고 좌우와 머리 위 공간도 넉넉하다. 그리고 2열 시트 등받이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트렁크 용량은 513리터로 구형 대비 48리터가 커졌고, 2열 시트를 접으면 적재 공간은 1,503리터로 늘어난다.

파워트레인은 2리터 디젤과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다. 최고 출력은 186마력. 41.0kg.m의 최대 토크는 1,750~2,750 rpm 사이에서 나온다. 시승차는 2만 7,000km 이상 달린 자동차라서 전반적인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았다. 공회전의 소음과 진동도 작년에 탔을 때보다 크다. 특히 가속할 때도 시트로 가늘게 진동이 전달된다. 전체적인 방음은 평균적인 수준이고, 70~80km/h 정도로 달릴 때 옆창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 소리가 약간 크게 들린다. 유리의 두께가 얇기 때문인 것으로 예상된다.

2리터 디젤 엔진의 투싼과 스포티지는 2.2리터 디젤의 싼타페, 쏘렌토와 비교해도 동력 성능이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낫다고 느낀다. 이번에 시승한 올 뉴 투싼 R2.0은 현대의 SUV 중에서 가장 빼어난 동력 성능을 발휘했다. 같은 구간에서 가장 높은 속도를 기록했고, 0→200km/h 가속도 가장 빠르다. 단순히 영상으로 비교했을 때 투싼은 0→200km/h 가속 시간이 스포티지보다 4초 정도 빠르다.

발진 가속을 봐도 많은 개선이 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초반 급출발에서는 약간의 휠 스핀이 생길 정도로 토크가 몰리지만 토크스티어는 잘 억제가 돼 있다. 1~5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40, 70, 105, 140, 185km/h이다. 5단까지는 거침없이 속도가 올라가고 200km/h도 어렵지 않다. 발진 가속력은 물론 고속으로 뻗는 힘 모두 기대보다 좋다. 200km/h부터는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평지에서도 210km/h까지 가속됐다.

투싼에도 3가지 모드가 내장된 통합주행모드 시스템(DMS)가 적용됐다. 운전자는 노멀과 에코, 스포트 모드를 고를 수 있다. 에코 모드에서는 초기 반응이 둔해지고 스포트에서는 약간 빨라진다. 디젤 모델인만큼 가솔린의 스포트 모드만큼 적극적인 반응은 아니다. DMS 버튼은 기어 레버 뒤쪽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운전 중에 모드를 바꿀 때는 눈으로 확인하게 된다.

6단 자동변속기는 언제나 부드러운 변속감을 제공한다. 다른 현대차에서 입증됐던 변속 능력 그대로다. 변속은 부드럽고 이전보다 직결감은 좋아졌다. 스포트 모드에서 약간 튀긴 하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신형 투싼은 1.7과 2.0 디젤 모두 변속 패들은 마련되지 않았다.

엔진과 함께 주행 성능에서 가장 좋은 부분은 하체이다. 부드러우면서 상하 바운싱이 짧다. 그러면서도 승차감이 좋다. 차체는 확실히 견고해졌고, 전자장비의 세팅도 적극적이다. 예를 들어 코너를 돌아갈 때 엔진의 출력을 어느 정도 살리면서 좌우를 제어한다. 코너에서는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서 돌아나갈 수 있다. 이는 신형 X1 20d보다도 스포티한 세팅이다. 제동력도 전반적으로 우수하지만 아반떼 급은 아니다. 200→50km/h 급제동을 두 번째 했을 때 밀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올 뉴 투싼은 잘 팔릴 수밖에 없는 상품성을 보유하고 있다. 투싼 사이즈의 SUV가 잘 팔리는 시대이기도 하지만 안팎 디자인이나 편의 장비, 동력 성능, 승차감까지 많은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가속 시 진동 같은 흠이 하나 있지만 장점들이 워낙 많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컴팩트 SUV의 전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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